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퍼져있는 룸살롱의 수는 2만4천여 곳. 이곳에서 일하는 ‘밤꽃’들의 수만 약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일대 고급 룸살롱 및 호텔 룸살롱에 종사하는 소위 ‘고급 나가요 걸’은 자신들을 여느 ‘밤꽃’과 비교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대부분 서울 중위권 이상의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더러 해외 유학파 출신들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뿐 아니라 시사 상식에서 손님들과 말 상대가 될 정도로 무장하고 있다.
외모도 출중함은 물론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중 상당수는 탤런트급 이상의 외모를 자랑한다. 그들 스스로 ‘도도함’을 교육하고 지키고자 애쓸 정도로 차별화를 꾀한다고 한다.
물론 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2차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갖고 있다. 여느 나가요 걸들처럼 출근 시간으로 인해 낭패를 보는 일도 없다. 대부분이 낮일과 밤일을 병행하는 ‘투잡스족’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여대생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다.
이런 입소문을 통해 최근 10%룸살롱에서 색다른 경험을 맛보려는 남성들이 줄을 잇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는 것. 나가요 걸의 환심을 사지 못해 안달을 하는 손님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역삼동 F룸살롱의 유아무개 전무(34)는 “일부 손님의 경우 소프트한(까다롭지 않은) 아가씨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이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며 “타 업소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급화를 추구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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