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혜영 의원(왼쪽)과 유은혜 의원.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이는 민주당 초선의 유은혜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17일 의원회관 10층 자신의 사무실 앞에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묻는 아들, 딸에게'라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붙였다.
유 의원은 ”현우 군(맨 처음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붙인 고려대 대학생) 또래의 딸 아이와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스무 살 무렵 5월 광주의 진실 앞에서 세상에 눈을 뜨면서 내 아이들에게는 이런 세상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나는 안녕하냐고 묻는 우리 자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고작 이런 세상밖에 주지 못한 것인가 부끄럽고 미안해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함께 '안녕하시지요?'라고 인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여러분의 용기에 나도 다시 힘을 내겠다“며 고맙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4선의 원혜영 민주당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동참한다“며 ”안녕하지 못한 이 현실을 바꾸는 데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겠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내건 대자보 사진을 올렸다.
원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신관 8층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를 통해 ”저 역시 안녕하지 못함을 고백한다“며 ”성공 잣대에 따라 개인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의미를 따져보는 물음 앞에 지금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적었다.
이어 글 말미엔 ”우리 모두가 안녕한 사회를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지 따지고 바람직한 우리사회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나 역시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