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연합뉴스>에 의해 동교동 사저 앞에 박 전 실장이 조순용 전 정무수석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임 두 사람이 함께 동교동을 방문하거나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일 김 전 대통령의 손녀 결혼식에도 둘 모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양자간의 불화설이 떠돌고 있다. 특검 수사에 대한 대책 역시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 사실 양자간의 불화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99년 12월 국정원장에 취임한 임 전 특보에 대해 당시 동교동계가 “임 원장이 국내 정보분야는 너무 등한시한다”며 경질을 건의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 박 전 실장이 있었다는 소문. 임 전 특보는 국정원장 취임 후에도 “국정원에 웬 호남 인사가 이렇게도 많으냐”라는 말로 동교동계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2000년 9월 한빛은행 사건으로 당시 박 장관이 궁지에 몰렸을 때, 국정원에서 “정국 수습 차원에서 박 장관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후 앙금이 깊어진 양측은 이후 각각 비서실장과 특보로 다시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관계가 썩 원만하지는 못했다는 전언이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