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7시쯤 일간베스트 사이트에는 '경찰게이다'라는 제목으로 글 하나가 올라왔다.
이 글에는 “어제 당직하고 오늘 퇴근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됐다. 휴가 전부 취소다. 폭도와의 전쟁 얼른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 경찰 모자 위에 일베 회원임을 나타내는 손가락 모양의 인증샷이 담겨 있었다.
해당 글은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정 아무개 순경(31)이 올린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날은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조합원과 시민 등 10만여 명이 참가한 날이었다.
정 순경은 당일 일베에 글을 쓴 사실을 인정했으며 30분 만에 글을 삭제했다.
정 순경은 “쉬는 날이었는데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동원돼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내용만 썼을 뿐 폭도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정 순경을 소환해 폭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여부와 해당 글을 올린 의도 등을 조사하고 난 뒤 사실이 밝혀지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