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14일 서울 세종로 금융위 청사에서 금융지주회사 회장 및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 관련 긴급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사고 발생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각오를 하라”고 경고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주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3개 카드사에서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유출사고가 발생한 데 따라 사전예고 없이 소집됐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했고 과거 수차례의 사고와 관련해 개선 및 보완 노력에도 이런 사고가 거듭 재발하는 것은 금융사들이 아직도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관련해 통렬한 반성과 적극적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3개 카드사에 대해 “법상 허용 가능한 최고한도의 행정제재 부과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카드사는 물론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업무관련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각 금융사의 고객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엄격하고 소중하게 관리하는 것은 금융거래 안정성과 금융에 대한 신뢰성 확보의 근간”이라며 “유출된 정보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고 향후 유사사례의 재발을 막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고객정보유출사고의 재발방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17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3일 3개 카드사와 함께 사건 당사자의 소속사인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