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산 지역민들에 따르면 최근 식물들의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경기지역의 관광차들이 서산지역과 인근으로 원정까지 나온다.
이들은 수십 명씩 몰려다니면서 각종 산나물과 옻나무, 벙구나무 등 희귀종을 마구 베어낸 다음 새순을 따간다. 더구나 외지 넘버의 트럭과 승합차 등을 이용한 이들은 자신들끼리 지역을 할당해 서로 경쟁적으로 채취한다.
특히 어린 야생 새싹은 물론 마을에서 공동으로 재배하는 곳까지 무단으로 침입해 마구 뜯어가는 등 자연환경 파괴와 함께 농민들의 소득사업을 망치고 있다는 것.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가 산나물을 채취하는 제철인데다 일요일은 결혼식 등과 맞물려 농촌마을이 비어 있다시피 하는 점을 악용, 이 같은 일을 저지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산지역의 명소인 팔봉산과 안면도 꽃박람회장 길목인 부석의 도비산 주변 야산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인근을 돌며 각종 산나물과 건강식물들은 마구잡이로 채취해 가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옻나무순과 벙구나무 등이 소화작용에 좋다는 속설을 믿고 수액을 채취, 옻나무 등을 잘라가고 있어 자연파괴 행위가 만연되고 있다.
주민 유아무개씨(여·61·팔봉면 양길리)는 “최근 결혼식에 다녀와 보니 인근 밭에 재배중이던 머위와 치나물 등을 마구잡이로 뜯어가 농사를 망쳤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충청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