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워스트 메인화면 캡처
최근 일워 홈페이지(http://www.ilwar.com/) 상단에는 세스코 배너가 메인 광고로 띄워져 있다. 세스코는 해충 방제 전문 기업으로 과거 홈페이지에 질문을 남기는 고객에게 재치 있는 답변을 달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일워에 등장한 세스코 광고는 '벌레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일베 사용자들을 '일베충(蟲)'이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베 이용자들은 이를 ‘일베에 충(忠)실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바꿔 사용하기도 한다.
일베보다 뒤늦게 개설된 일워는 그동한 일베의 사용패턴을 답습하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 일베에서 게시글 내용에 반대하는 의미로 ‘민주화하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면, 일워는 ‘민영화하다’라고 사용하는 식이다. 또 일베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에서 ‘~노’라는 종결어미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닭’이라는 종결어미를 사용한다.
또 일워 이용자들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재규했다’라고 표현하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에 빗대고 있어 ‘일베나 일워나 사실상 똑같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워 사이트를 만든 이준행 씨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그런 언어비틀기의 근원이 일베였음이 명백하기 때문에 저는 유머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약자에 대한 혐오, 지역 차별, 고인에 대한 능욕, 여성희롱, 범죄미화, 모두 과거 파시즘이 (일베가) 품었던 가치들이다. 일워가 일베에 대척점에 있고, 일베를 싫어하는 분들이 모여있는 한 파시즘에 대한 반대 위치에 서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