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는 20일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58억 달러(약 6조 1680억 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오비맥주는 세계최대 맥주그룹인 AB인베브에 재편입된다. AB인베브는 지난 2009년 7월 안호이저부시와 인베브의 합병 이후 차입을 위해 오비맥주를 매각했다.
재인수 금액인 58억 달러는 오비맥주 대주주인 사모펀드 KKR-AEP가 5년 전 OB맥주를 사들일 당시 금액(18억 달러)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OB맥주는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8년 당시 두산이 AB인베브의 전신인 벨기에 인터브루에 팔았다. 이어 인터브루는 2009년 미국 안호이저부시 합병자금 마련을 위해 18억달러(당시 2조 3000억 원)를 받고 KKR과 AEP에 매각했다.
AB인베브는 매각 당시 KKR 등으로부터 지분을 재매입하는 콜옵션을 얻었다. 이와 함께 KKR 등이 다른 회사로 오비맥주를 재매각할 경우 이익의 15%를 배분받는 권리(언아웃·Earn Out)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AB인베브는 2009년 매각 시 부여된 2014년 7월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수 있는 권리보다 앞당겨 오비맥주를 재인수했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최고경영자(CEO)는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은 현재 오비맥주의 대표이사인 장인수 사장이 지속적으로 맡게 되며, 오비맥주의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 아태지역에 속하게 된다. AB인베브 아태지역은 미셸 두커리스 (Michel Doukeris) 사장이 총괄한다.
이번 거래 금액은 미화 58억 달러이다. AB인베브는 지난 2009년 KKR과 어피너티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결산 정리 후, 미화 약 3억 2000만 달러의 현금을 이번 거래 완료 시점에 받기로 했다. 오비맥주의 2013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은 약 5290억 원 (현재 환율 기준 미화약 5억 달러)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한국 법상의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 올해 상반기 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AB인베브는 유로넥스트 상장 기업으로 벨기에 루뱅에 위치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예탁증서(ADR)의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세계 1위 맥주회사다. 주요 브랜드로는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레페, 호가든, 하서뢰더, 주필러 등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