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기존 주주에게 부여되는 신주인수권을 처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익과 무관하게 현정은 회장의 지배권 유지에 사용될 것이 명백하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 일부에서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큰 관심사였다. 2대 주주인 쉰들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에 계속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상증자 불참 이후 쉰들러 측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전부 처분하는 일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에서 떠나겠다는 의미다. 만약 이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게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고위 인사는 “쉰들러가 신주인수권을 포함해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다른 쪽에 넘긴다면 또 다른 경영권 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쉰들러 역시 2006년 5월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를 사들이면서 2대주주로올라섰다. 그 이전까지는 일명 ‘숙부의 난’이라고 불리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숙부)과 현정은 회장(조카며느리) 간 경영권 분쟁이 뜨거웠다.
쉰들러 관계자는 “신주인수권을 제3자에 한꺼번에 넘기지 않고 시장에 내다 팔 것 같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분과 한국시장 철수 여부 등에 대해서는 결정난 바 없다”고 말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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