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지난해 수해 이전, 아래는 지난해 수해 이후 | ||
가을 단풍에 계곡 물빛까지 온통 붉게 물든다는 ‘紅流’는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洞’자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이 같은 사실은 향토사학회 정기철 부회장(72·가야면 야천리)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그래서 국립공원 가야산관리사무소가 공익요원을 동원하고 자연체험탐사팀과 관광객까지 참여시킨 가운데 4km의 계곡을 샅샅이 뒤졌으나 결국 찾지를 못했다.
이 암각석은 계곡 주변의 고운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사당과 서원, 농산정(籠山亭)과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명물로 자리잡아 왔다.
관리사무소 김경철 관리과장(40)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인데, 찾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옛 명소를 되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걱정”이라고 했다.
항토사학자 정기철씨도 “홍류동을 대표하는 암각석으로 글씨 자체가 높은 품격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었는데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