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 회장은 이날 당진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 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점검하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고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향후 중대 재해사고가 재발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대제철은 안전관리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함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긴급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조만간 안전작업 표준을 재·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전 관련 투자예산도 지난해 12월 '종합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하며 약속한 12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안전관리 인력도 분야별 외부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존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정원을 늘린다.
이와 별개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00명에 이르는 상설순회점검반도 편성 운영할 예정이다.
상설순회점검반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상설감독팀과는 별개로 운영해 점검 결과를 주기적으로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 협력사 및 외주사 등과 공유하게 된다.
또 가스·전기·기계·소방 등 제철소 내 분야별 안전체험 교육장을 운영하며 안전교육 내실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말 당진제철소를 특별 점검해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현대제철을 '위기관리사업장'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