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 그라프는 9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3초47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 러시아에 첫 메달을 안겼다.
결승선을 통과한 올가 그라프는 스케이팅 수트의 지퍼를 목 부근부터 배꼽 부위까지 쭉 내린 채 빙판을 돌면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올가 그라프는 속옷도 입지 않고 경기 수트만 입었던 상태. 뒤늦게 사태를 알아차린 그녀는 황급하게 지퍼를 올렸지만 이미 관객들은 물론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뒤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가 그라프는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수트가 너무 꽉 조여서 빨리 벗고 숨을 쉬고 싶었다”라며 “아마도 동영상이 유튜브에 엄청 돌아다닐테지만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