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3개 상장사의 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은 이들로부터 총 1079억 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34억 원보다 4.4%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이 회장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898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이후 2010년 1341억 원, 2011년 1091억 원, 2012년 1034억 원, 2013년 1079억 원을 기록, 4년 연속 1000억 원대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는 계열사의 높은 실적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배당금이 715억 원으로 78.7%나 급증했다.
10대그룹 총수 배당금 순위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전년보다 1.9% 오른 493억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배당금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최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286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0%나 늘었다. 이는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은 배당금 증가율이다.
이는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250 원에서 올해 1500 원으로 상승한 덕분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71억 원으로 증가율이 0.4%에 그쳤다.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경우 배당금이 지난해 대비 20%나 감소했다. 정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실적부진으로 배당금을 2500 원에서 올해 2000 원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GS건설 부진 탓으로 배당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총 배당금이 작년보다 20.1% 줄어든 6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상사의 주당 배당금이 떨어져 작년보다 0.8% 소폭 줄어든 192억 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31억 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각각 76억 원, 31억 원, 3억 원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10대 그룹 총수가 받을 배당금 총액은 2445억 원으로 작년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