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부채 해소책의 일환으로 체크카드 발행은 활성화한 반면 신용카드에 대해서는 억제책을 쓴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3년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263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
신용카드의 세제혜택이 줄어든 반사 효과를 본데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저신용자도 30만 원 한도의 신용 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카드 발급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말 현재 1억 701만장으로 국민 1인당 2.2장꼴이었다. 전체 발급 장수는 신용카드(1억 202만장ㆍ1인당 2.1장)를 앞질렀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조 37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건수 기준으론 9.6%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론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금융위기 당시 12.7%(2008년)에서 2.5%(2009년)로 크게 낮아졌다가 2010년 5.8%, 2011년 9.5%로 회복했다. 하지만 2012년 소비 부진에 증가세가 5.8%로 꺾였고 작년에 다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은 22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4% 급증, 국내 사용실적 증가율(3.2%)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해외 직접구매가 4억 9000만 달러에서 7억 1000만 달러로 뛰어오른데다 내국인 출국자 수도 1374만명에서 1485만명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 등 소형가맹점에서 카드 사용이 쉬워지면서 이용금액은 갈수록 소액화하는 추세다.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012년 5만 3000 원에서 지난해 5만 원으로 작아졌다. 체크카드도 3만 3000 원에서 2만 8000 원으로 줄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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