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만 55세 기준으로 전년의 임금을 10%씩 줄여나가는 임금피크제를 실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고용상 연령 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데 따른 조치다.
법 시행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법 적용 제외자인 1959년과 1960년생 임직원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조기에 도입키로 했다. 임금피크제로 임금이 줄어들더라도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 복리후생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기본급 인상률을 1.9%로 결정했다. 호봉승급분을 포함하면 실제 인상률은 평균 4.4% 수준으로 지난해 인상률(5.5%)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임금 인상률이 낮아진 것은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돼 인건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연봉제 직원은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연봉제 직원은 성과급 가운데 전환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제도가 있기 때문에 기본급 인상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더욱이 직급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에 차이가 있으며, 인사고과 평가에 따라서 인상률이 달라진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복지제도도 함께 손봤다. 배우자와 자녀 의료비는 1만 원 초과분부터 지급하고, 배우자가 소득이 있더라도 중증의료비가 발생하면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자직원의 출산휴가도 기존 '유급 3일+무급 2일'에서 유급 5일로 바꿨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