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단축하려면 자기들만 할 것이지 왜 우리를 끌어들이느냐”며 “마치 자기들만 상생협력을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는데 업계 1위도 아닌 3위 업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분만 내세웠을 뿐 안 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라며 “만약 롯데가 상생협력을 원한다면 본인들이 먼저 시행하고 업계 반응을 살펴야지 우리를 같이 끌고 가는 것은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영업시간 단축 합의에 롯데의 ‘꼼수’가 숨어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의 대형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득을 보는 곳은 재래시장이 아니라 편의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대형마트 3사 중 롯데가 가장 먼저 영업시간 단축을 들고 나온 것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의 계산도 숨어 있다는 의미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는 현재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전제조건을 단 협약대로라면 롯데도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