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최준용씨가 분한 SBS 드라마 <야인시대> 의 임화수. | ||
극중에서 ‘낙화유수’로 등장하는 김태련씨는 “고 임화수 사장은 탁월한 사업가의 기질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 의리가 강하고 인정이 많았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설명했다.
임화수 회사인 한국연예주식회사의 경리담당 비서였던 전 극동영화사 사장 문금순씨(여·67)는 “평소 재치있고 머리 좋은 일본 유학파 출신의 인텔리 차민섭씨(일명 눈물의 곡절)가 고인으로부터 툭하면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비서로 늘 사장님 옆에 있었지만 단 한번도 누구를 때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인정이 많고 의리가 있어서 김두한 시라소니 등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늘 용돈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 돈 심부름을 내가 직접 한 장본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배우 윤일봉씨(74)는 “56년에 임화수의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한 3년간 함께 일했는데 그는 분명한 성격이었다. 사람을 함부로 때리거나 욕설을 퍼붓는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내가 3∼4년 동안 지켜본 바로는 직원 김아무개씨가 일처리에서 크게 실수를 해서 화가 나서 따귀 한대 때린 것을 본 기억이 전부다. 극중에서 툭하면 맞는 것으로 나오는 차민섭씨에게도 고인이 ‘야 이 XX야, 너 똑바로 처리해’라고 소리 지른 것이 몇 번 있는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코미디언 구봉서씨(77)가 전하는 임씨에 대한 일화 한토막. 한번은 임씨가 일처리를 미적미적거리고 늦게 한 직원에게 심하게 야단을 쳤다. 이를 곁에서 본 한 영화인이 임씨에게 “그러지 말아요. 더구나 높은 자리에 앉으신 분이 그러면 안되죠”라고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임씨는 “그러냐? 그럼 내가 잘못했나?”하고 껄껄 웃어넘기더라는 것이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