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얌체 상혼’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침수를 당한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는 ‘얌체족’까지 등장, 피해 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태풍 피해가 심각한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는 피해복구를 위한 인력과 물자 이동이 급증하면서 섬과 뭍을 오가는 선박 이용료가 급등했다.
평소 소형 어선들은 가덕도를 오가는 사람들을 무료로 태워줬으나 태풍 직후 일부 어민들이 5만∼7만원의 운임료를 받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강서구청은 16일부터 소형 도선을 마련해 무료 운행에 나서고 있다. 중장비 등 복구장비 사용료도 폭등해 피해 주민들이 아예 일손을 놓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경남 밀양시와 창녕군 등지에서는 평소 하루 대당 40만∼50만원이던 굴착기 사용료가 50% 이상 올랐고, 이마저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또 피해복구와 관련한 일부 자재의 경우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지붕용 슬레이트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평소 장당 7천원 하던 가격이 소매가 1만2천원까지 뛰었다. 이 때문에 수요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민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새시 업자들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가격이 평소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주문이 폭주하는 상태라 계약을 하더라도 깨진 유리창을 고치려면 일주일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바닷가에서는 어선 수백여 척이 파손됐지만 어민들은 어선 수리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침수피해가 심했던 경남 마산지역 일대 물에 잠겼던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훔치는 등 수재민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얌체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마산시 해운동과 오동동 등 침수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수재민들이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는 틈을 노려 유통매장이나 쓰레기더미 등에서 쓸 만한 물건을 건지려는 얌체족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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