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의 특징 내용과 관련없음 | ||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스와핑 파문’에 이어 상류층 사회의 쾌락 지상주의가 또다시 드러나는 순간이다. 입에서 입으로 퍼져가고 있는 일부 부유층 여성들의 동남아 원정 섹스 관광 실태를 취재했다.
지난달 여고 동창생들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최아무개씨(34)는 현지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호텔 근처에서 쇼핑을 즐기며 낮시간을 보낸 최씨 일행은 저녁식사 후 “화끈한 곳이 있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에 끌려 유흥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환락가를 찾았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따라나선 이들에게 가이드가 안내해준 곳은 윤락 남성들의 접대를 받는 일명 호스트바. 2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이국 남성들의 극진한 ‘시중’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여행이 가져다준 해방감에다 차츰 취기가 더해지자 자연스럽게 ‘찐한 관계’로 이어졌다고 한다.
최씨는 “주변에서 말로만 듣다가 직접 경험한 건 처음이었는데 친구들은 만족스러워했다. 얼굴이 알려질 염려도 없고 술값도 저렴한 편이라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나이트클럽, 마사지업소, 호스트바 등 ‘은밀한 곳’을 찾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성들은 예전에는 일부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 ‘특수 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개인사업가, 전문직 종사자, 심지어 일반 주부에 이르기까지 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김아무개씨는 “일부 30∼40대 부유층 여성들이 동남아에서 퇴폐향락을 즐긴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부터 즐길 목적으로 떠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여행사의 경우 현지 업소들과 인센티브 계약을 맺고 관광객들의 욕구를 부추기는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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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인당 술값 3백∼4백달러, 2차 비용 50∼1백달러 정도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항공료 숙박료 등 기본 여행경비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호스트바에 한 번 가는 비용이면 충분하다는 것.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호스트바를 출입해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일수록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강남에서 호스트바를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한때 ‘제주도 원정’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에는 ‘동남아 원정’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조용히 나갔다 오는데 누가 알겠느냐’ ‘여기 한 번 오는 돈이면 며칠을 푹 쉬었다 올 수 있다’는 등의 얘기들을 룸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뜻하지 않은 ‘로맨스’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해외 원정길에 오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낮시간 동안 여기저기 안내를 받으면서 친분을 쌓아둔 젊은 가이드와 밤이 되면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별도의 만남을 가지는 것. 이 자리에는 현지 한국인들이 동행하기도 하는데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2차로 자리를 옮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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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T여행사를 경영하고 있는 강아무개씨는 “아직까지는 일부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최근 여행 상담을 하면서 밤 스케줄에 대한 문의를 하는 여성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섣부른 현지 윤락업소 출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주의를 주면, 수긍하는 이들과 실망스러워 하는 이들이 반반씩”이라고 전했다.
안성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