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보전된 추모기둥 5개와 벽면, 녹아내린 전화부스만이 당시의 참상을 말해줄 뿐이다.
8일 현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매일 1백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간에는 8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지하 1층∼3층 승강장까지 벽면과 천장의 교체작업 등 마감작업이 한창이다.
새벽 12시30분부터 3시간 동안의 야간작업에는 중앙로역 주변의 선로에서 콘크리트 균열보수작업과 청소 등 마무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복구작업을 통해 중앙로역의 소방설비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중앙로역에는 국내 지하철역사 처음으로 화재시 유독가스의 급속한 이동과 상승한 온도의 열기를 차단시킬 수 있는 승강장 출입구 ‘수막설비’를 설치했다.
대구시지하철공사가 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수막설비는 화재발생시 분무형태의 물방울이 승강장 출입구 부분에 뿌려져 유독가스와 수백도의 온도를 지하 2층과 차단,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소방설비다.
이와 함께 소화전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비롯해 정전이나 화재로 앞을 볼 수 없을 때를 대비, 유도등과 야광등이 계단과 점자유도블록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깔려 있다.
지난 7월10일부터 복구공사가 시작된 중앙로역은 그동안 2백64억원의 예산과 연인원 1만8천 명, 9백여 대의 장비가 투입돼 철야작업을 실시한 결과 대구지하철 참사 후 8개월여 만인 지난 10월21일 중앙로역을 제외한 전구간 통행재개가 이뤄지기도 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