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정방폭포 인근 천연 자연석에다 ‘서불과지’를 상징하는 마애명을 제작했다. 시는 이 사업을 ‘정방폭포 주변 정비사업’으로 추진했으며 문화재 전문가를 동원해 새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방폭포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마애명에 대한 설명문이 없어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데다 환경을 훼손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 이아무개씨(34·서귀동)는 “행정당국이 나서 천연 자연석에다 그것도 확인되지도 않은 위치에 임의대로 마애명을 새겨 넣은 것은 오히려 훼손을 부추긴 셈”이라며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서복의 글씨를 복원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아직까지 서복이 정방폭포에 새겨놨다는 ‘서불과지’ 마애명에 대한 명확한 위치도 파악되지 않고 있어 시가 제작한 마애명의 효과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서귀포시 관계자는 “도문화재위원회를 거쳐 문화재청의 심의도 받았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자원으로 마애명을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정방폭포는 해일이나 태풍 등으로 파도에 3분의 1까지 잠기는 경우도 있어 설명문 설치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제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