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목회자개혁중앙협의회 대표 김화경 목사는 마포대교에서 1인시위를 갖고 CTS기독교TV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불거진 감경철 회장의 수백억대 횡령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데 국민에게 한점 의혹없이 밝혀주길 바란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관행을 차단하고 국민에게 법치 국가를 약속했다. 부정부패 비리에 분노하며 통곡하는 국민들의 피눈물을 닦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CTS 내부자가 제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 회장의 횡령 의혹이 오래전에 밝혀졌고 민간인 회계사가 3개월에 걸쳐 검찰에 투입, 공조 수사해 수백억 횡령비리가 백일하에 낱낱이 밝혀졌는데도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목사는 위험한 마포대교에서 1인시위를 벌인 이유에 대해서는 “CTS 측으로부터 청와대와 법원 등 서울 17개 장소에 대한 시위금지가처분을 받아 서울 시내 중요 장소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하지 못해 마포대교로 나와 1인 시위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마포대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화경 목사.
그렇다면 CTS 감경철 회장은 왜 김 목사를 비롯한 개혁성향의 목회자들로부터 줄기차게 재수사를 요구받고 있을까.
감 회장은 노량진 사옥 공사 원가 부풀리기를 비롯해 자회사를 통한 돈 세탁과 신한캐피탈 채무조정에 대한 횡령의혹 등으로 지난 8개월여 동안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2012년 11월 무혐의 처분을 했다.
다만 검찰은 수억원의 횡령 혐의(업무상 횡령)가 드러난 감 회장의 아들이자 골프장 운영업체 A 사 대표인 감 아무개 씨와 전 대표 박 아무개 씨 등 임직원 4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회사 돈으로 감 회장의 세금을 대납하고, 변호사를 선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들은 1심에서 전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박 씨는 판결 직후인 지난 5월 골프장내 사원사택에서 자살해 또 다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감 회장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은 국회에서도 쟁점화 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의원은 2012년 1월에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의 수백억대 횡령 및 배임 사건에 전관예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서 의원은 “검찰이 수백억대 횡령 배임 사건을 장장 10개월에 걸쳐 수사하고도 무혐의 처리한 배경에는 전관예우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CTS 측이 대검 고위간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고액의 수임료를 지불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의 재수사 촉구로 재점화되고 있는 CTS 감경철 회장의 수백억대 횡령 의혹 사건에 대해 사정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