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는 2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가장 큰 관심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다”라며 “실무진들이 어떻게 될 지 다각도로 짚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사고로 인해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이 수정되거나 기준금리 결정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며 말을 줄였다.
이어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 때 파악된 범위에서 답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세미나 축사에서는 수출과 내수 간 불균형, 실물과 금융 간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출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 및 성장기여도가 최근 더 높아졌다”며 “서비스업 등 내수부문으로 자원배분을 확대하고, 소비 및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다한 가계부채가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득대비 부채 수준의 완만한 하락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실물과 금융부문 간 불균형에 대해서는 “혁신 기업의 출현 및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발달이 미흡하다. 글로벌 금융규제 기준, 거시건전성 정책 체계 등 다각적인 안전장치들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금융통화위원 1석에 대해서는 “아직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 않느냐.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