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매화는 1800년대 초 초의선사(1786~1866)가 소치 허련(1808~1893)에게 보낸 매화의 자목 네 그루로 최초의 어미 매화는 10여 년 전 애석하게 죽었다.
진도군은 임씨가 기증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 백매화를 원래의 자리인 운림산방으로 이식할 예정이어서 백매화가 1백여 년 만에 대를 이어 운림산방을 지키게 됐다.
이 백매화는 초의선사와 소치간의 돈독한 사제의 정을 엿보게 하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해남 대흥사에 있던 초의선사는 평소 아끼던 소치가 운림산방에 터를 잡자 대흥사 일지암(一枝庵) 마당에 있던 이 백매화를 운림산방으로 보내줬고 소치는 운림산방 정원에 이 백매화를 심어놓고 그림에 정진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가 빼어난 수형에 반해 이 백매화를 강제로 캐내 관사로 옮겨버렸다.
임씨는 “일본 순사가 본국으로 매화를 가져가려 하자 선친(4년 전 작고)이 당시 2원이라는 거액을 주면서 통사정을 해 산 뒤 집 정원에 옮겨 심어놨다”면서 “그러나 이 매화가 10년 전 애석하게 죽었다”고 말했다.
[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