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채팅으로 알게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하도록 방조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위반)로 손 아무개 씨(여‧21)를 구속하고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간강치상)를 받고 있는 임 아무개 씨(49)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손 씨는 지난해 7월20일 오후 1시쯤 중국 청도 청양에 있는 자택에서 한국의 여고생 A 양(17)을 중국으로 오도록 유인했다.
A 양이 중국에 오자 손 씨는 자신의 동거남인 임 씨가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 자신들의 아파트에 10일 동안 감금하고 폭행하기도 했다.
임 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후 채팅을 통해 알게된 A 양을 중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직접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주기까지 했다.
A 양은 이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노려 감금 10일 만에 탈출해 현지의 한 식당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한국영사관을 통해 귀국했다.
A 양은 현지에서 중국 공안에 이 사실을 신고한 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경찰의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29일쯤 귀국한 손 씨를 먼저 붙잡았으며 중국에서 도주 중인 임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임 씨와 손 씨도 5년전 인터넷 채팅으로 서로 알게된 점 등을 토대로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