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농업기술센터는 묘량면 운당리 0.6ha에서 일품벼의 일종인 ‘고아미 2호’에 대해 종자 증식을 겸한 농가실증 재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지난 4월19일 밝혔다. 이번 시험재배는 영광을 비롯해 경기도 평택과 이천, 강원도 원주, 전북 군산, 경남 함양 등 6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고아미 2호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센터에서 일품벼의 수정배에 특수처리를 해 개발된 후 실증실험을 거쳐 비만억제 및 감소에 현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쌀은 인체 내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인 ‘헤미셀룰로스(hemicellulose)’ 함량이 일반쌀보다 세 배 정도 많아 영양분의 체내 축적을 감소시킨다.
또 농진청과 아주대 의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도 고아미 2호 쌀에 비만억제와 혈액 내 중성지질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비만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장이 불편한 사람이 이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면 체중과 당뇨를 동시에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고아미 2호는 초기 발아가 늦고 생산량이 일반 벼 품종보다 약간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재배 농업인의 초기 생육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시험재배된 고아미 2호에서 수확된 쌀 중 절반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죽 등으로 가공하고 나머지 절반을 종자로 활용해 내년 재배면적을 최고 1백50ha까지 늘릴 계획이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정병관 작물계장은 “영광지역 시험재배 농가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을 통해 성공적인 재배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농협과 연계해 시범브랜드를 만들고 내년부터는 대단위 재배단지를 조성해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