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 지붕구조물에 둥지 트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그물망에 걸려 비둘기가 죽어있다. | ||
지난 13일 제주항 관계자에 따르면 6년 전부터 하역 도중 흘린 곡식을 주워먹기 위해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한 비둘기들이 현재는 창고를 점령, 수많은 배설물을 남기거나 떼로 지어다니며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항만업체의 한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는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가 넘는 비둘기들이 창고와 하역장으로 날아와 작업을 방해하기가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해양수산청과 항만업체들이 비둘기가 둥지로 사용한 제주항 근처 암벽 구멍을 막은 것은 물론 창고 지붕 구조물에 그물망까지 설치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그물망에 걸려 죽은 비둘기와 배설물이 뒤엉켜 창고내부에 흉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고 까치들의 출현도 심상치 않아 항만관계자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조류보호단체는 이에 대해 포획 이외에 먹이이동 및 접근을 막는 약물 살포 등 간접적인 방법을 주장하고 있고 제주도는 사육해 수익이 창출되는 조류가 아니기 때문에 관할 업무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멧비둘기 이외에 집비둘기를 유해조수로 인정할 만한 제도·행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제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