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 지난 7월 검거 이후로는 처음이지만 과거 절도 등으로 구속됐을 당시에도 손목 자해 등 세 차례나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시도 당시 작성한 유서는 모두 A4용지로 7장. 그 중 4장은 <월간조선>의 이아무개 기자에게 보내는 것이었으며, 나머지 세 장은 구치소 내에서 가장 절친한 교도관에게 쓴 유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회는 절친한 두 명의 친구가 각각 한 차례씩 그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한 번도 유씨를 면회하지 않았다. 유씨의 변호인들이 “한 번 만나보라”고 설득중이나 워낙 충격이 컸던 탓인지 면회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유씨도 이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씨는 식사도 별 탈 없이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히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은 없으나 다만 라면은 얘기만 나오면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살해한 여성들과 꼭 라면을 먹었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유씨는 지난달 구치소측에 유명 서양화가인 반 고흐 그림을 들여 보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총으로 자살하며 생을 마감한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며 자살을 시도할 것을 우려한 구치소측이 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다르게 적정한 수준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구치소 주변의 한 관계자도 “유씨는 자신이 말한 부분이 신문에 보도되는 것을 좋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과 관련된 보도에서는“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사진 기사에 대해서 1심 2차 공판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사체를 18조각 낸 이유에 대해서도 “언론에서는 내가 욕을 좋아해 18조각을 낸 것으로 보도하지만 사실은 내 생일(4월18일) 때문이다”라고 말한다는 후문.
이와 관련, 유씨는 기자와 경찰관 한 사람씩을 거론하며 매우 인상에 남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특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교회와 자신의 범행을 처음 연관시킨 기자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경찰 중에는 강대원 전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현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매우 샤프하다. 그 사람 때문에 범행 사실을 진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그의 심리상태를 분석한 심리학자들이 실시한 IQ측정에서 130대의 점수(구치소 측정 지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보호관찰소 지능측정 지수는 112). 검거 당시 유씨는 중학교 재학 시절에 100점대의 IQ점수를 받은 것으로 상당수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유씨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검찰측 공소 기록뿐 아니라 사체 사진 등에 부여된 증거 번호 등을 모조리 암기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을 보였다.
지난 10월5일 열렸던 3차 공판에서도 법정 출석을 거부한 유씨는 11일 공판에도 출석을 거부한 상태. 하지만 이 날 공주보호감호소에서 실시된 자신의 정신 감정에 대해서만큼은 수일 전부터 기대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에 따라 어쩌면 자신의 운명도 궤를 달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