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보듬으며 천천히 걷기
사막의 새벽은 태고로부터 다가오는 장쾌하고도 신선한 빛살로 충만한 시간이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메모지와 연필 한 자루를 들고 나간다. 아침 산책 거리는 6km, 다섯 시 반이 되면 사막은 붉은 빛으로 눈앞에 다가온다. 사막의 나무들은 태양이나 물기 없는 모래 바람만이 아니라 벌레나 새들에게도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나무들도 가시로 무장되어 있다. 가시 돋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막의 나무를 살며시 보듬으며 오늘도 이웃을 바라보는 눈을 곱게 해야지 다짐한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나무를 보듬는 일로 아침을 연다. (반이슬·재미교포)
시원한 방귀 뿡~
어떤 분이 강연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요즘 사람들은 아침에 회사에, 학교에 가야 한다는 ‘의식’만 일어날 뿐 몸은 여전히 잠 속에 있다고. 몸이 반짝 하고 일어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우리가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라고. 그때는 햇빛이 비추면 방귀 한 번 ‘뿡’ 뀌고 기지개 한 번 시원하게 켜고는 가뿐하게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그 얘기를 들은 뒤로 아침에 눈을 뜨면 일부러 더 큰 소리로 방귀를 한 번 ‘뿡’ 뀌어준다. 그것은 허겁지겁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몸을 먼저 깨우는, 몸에 집중하는, 작지만 중요한 의식이다. (정민갑·기획사 근무)
부드러운 모닝 키스
결혼 전 남편에게 부탁했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집에 살면서 아침에 당신이 먼저 일어나 나를 깨우는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고. 갑자기 음악 소리가 나오면 잠결에 놀랄 수도 있으니 가벼운 모닝 키스로 나를 한 번 깨운 뒤 음악을 틀면 더욱 좋겠다고. 지금은 결혼 3년차.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남편은 커튼을 걷어주고, 키스로 나를 깨운 뒤, 음악을 틀어준다. 둘 다 가난한 집의 장남, 장녀로서 여전히 일을 해야 하고, 아직 작은 전셋집에서 살지만, 나의 아침은 이렇게 풍요롭게 남편의 사랑 속에서 음악과 함께 열린다. 음악이 끝나면 하루 동안 힘이 될 만한 말을 한마디씩 해주곤 한다.(박영숙·여행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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