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찾아주자” VS “국내 가정 깨질 수도”
하지만 코피노를 돕고 있는 한국코피노협회 한문기 협회장은 “현지에서도 이번 판결이 이슈다. 사실 필리핀에서도 코피노의 아버지 찾기에 대한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찾아주자는 입장이 있는 반면 국내 가정이 깨질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쪽도 있다”며 “대부분의 필리핀 여성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라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법적으로 친부를 찾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들에겐 생활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한국 남성들이 매달 20만 원 안팎의 생활비만 지원해줘도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에서 변론을 맡은 조동식 변호사는 “현재 유사한 소송이 몇 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비슷한 소송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부분별한 소송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소송을 한다고 무조건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료 변론이 아닐 경우 성공보수로 양육비의 30~50%를 변호사에게 넘겨야 해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를 노린 법조 브로커들이 필리핀 여성들에게 접근할 텐데 보호막도 전혀 없는 상태라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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