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들 앞에서 옷을 벗고(왼쪽) 노래를 부르는 ‘아가씨’들. | ||
북창동의 명물로 알려진 ‘계곡주’ 이외에도 ‘옹달샘주’, ‘가위주’, ‘봉서비스’, ‘댄싱쇼’ 등 새로 전해들은 ‘메뉴’의 이름도 갖가지였다. 우선 ‘옹달샘주’는 계곡주를 더 야한 버전으로 바꾼 것. 아가씨가 룸의 테이블에 걸터앉은 뒤 다리를 꼬으면서 생기는 은밀한 공간에 미리 만들어 놓은 폭탄주를 부어 ‘찰찰하게’ 고이게 만든 뒤, 남성 파트너가 고개를 숙여 그 술을 ‘빨아마시게’ 하는 서비스라고 한다. 마치 ‘옹달샘’의 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해서 일명 ‘옹달샘주’라고 불리고 있다는 것.
‘봉서비스’는 룸내부에 천장과 바닥을 잇는 긴 봉이 있는데 이것을 붙잡고 아가씨들이 섹시한 춤을 추는 것. 외국 영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의 일종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직접 한국 여성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이면 ‘적지 않은 흥분’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북창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댄싱쇼’는 최근 유흥업소들이 손님들을 끌기 위해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지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사례. 업소나 아가씨들의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의 ‘투자’가 불가피한 서비스다. 업소측과 아가씨들이 일정 비용을 분담, 제대로 된 프로강사들을 초빙해 ‘살사댄스’, ‘나이트 댄스’ 등을 배운 뒤 룸 안에서 직접 선보이는 것이다.
대개의 룸살롱 종업원들의 노래와 춤이 각자의 개인기 수준에서 머무는 데 반해 이러한 댄싱 서비스는 남성 손님들의 본격적인 ‘관음성향’을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술을 먹는 도중 한창 취기가 올랐을 즈음 약 15분에서 20분 정도 댄싱 서비스를 보여주면서 술자리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