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치욕’ 뭘로 갚아줄까
대검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18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 결산 과정에서 삼성의 검찰 떡값 리스트를 전격 공개한 데 대해 침통한 얼굴로 한마디 내뱉었다.
이날 김상희 법무부 차관은 자신의 이름이 노 의원 입에서 흘러나오자 천정배 장관 옆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검찰은 그동안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등 갈등이 있을 때마다 강한 내부 결속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 이번에 떡값 파문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도 향후 관심사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와 관련해 “검찰은 두 가지 종류의 판도라의 상자를 모두 쥐고 있는 셈이 됐다. 역대 정권은 물론,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는 도청 X파일과 대선자금 문제가 그것이다. 검찰이 최악의 경우 이들 카드를 활용해 난국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삼성 이학수 구조본 부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을 때, 지난 2002년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채권 5백억원의 사용처를 강하게 추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 대검 중수부가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면서 5백억원 가운데 일부가 노무현 캠프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법조 출입 기자는 “삼성 채권 재수사는 복합적이다. 관련자 한 명이 최근 귀국하면서 검찰이 다시 수사할 수밖에 없는 우발적 요인이 있다. 여기에 검찰로서도 정치권과 관련된 대선자금 ‘X파일’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향후 운신의 폭을 넓히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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