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515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09년 271조 원보다 90.3% 늘어난 금액이다.
사내유보금이란 기업이 당기순이익 중 세금․배당․투자 등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내유보금이 대폭 늘었다는 것은 10대그룹이 지난 5년간 배당과 투자보다 현금을 쌓아놓는 데 더 힘썼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유보금이 70조 9000억 원에서 87조 5000억 원(123.4%) 늘어난 158조 4000억 원인 것을 비롯해 삼성은 지난 5년 새 86조 9000억 원에서 182조 4000억 원으로 109.8% 증가한 95조 4000억 원이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5년 전 41조 2000억 원에서 113조 9000억 원으로 72조 6000억 원 늘어났으며 SK는 24조 1000억 원, LG는 17조 원이 늘어났다. 사내 유보금 증가 순위 역시 재계 순위와 같았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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