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에서 김혜옥과 황영희는 각기 다른 이유로 친딸 오연서와 이유리의 뺨을 후려친다. 김혜옥은 평생의 숙적 양미경을 등에 업고 비술채에 들어와 전수자 자리를 노린다고 여긴 오연서의 따귀를 때린다. 오연서가 자신의 잃어버린 친딸 은비라는 걸 꿈에도 알지 못한 채 비술채를 가지려는 욕심에 눈멀어 안타까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낸 셈이다.
황영희는 “내 인생이 꼬인 건, 다 보리 때문이다. 차라리 죽어버리라 그래!”라며 악다구니를 쓰는 이유리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치며 사람이 왜 그렇게밖에 크지 못했냐고 흐느낀다. 자식이 옳지 않은 길로 들어서는 걸 막고 싶은 절절하고도 애끓는 모성의 표현이었다.
도씨 황영희는 “남들 같은 환경에서 키워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민정이를 그렇게 자라게 만든 도씨의 심경도 이해된다. 결국은 민정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겠지만 그 과정이 나쁘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사진=MBC 제공)
송도형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