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2조 1457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 당기순손실 199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전했다.
매출액은 수송량과 운임수입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2분기)보다 14.1% 줄어든 2조 1457억 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컨테이너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9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980억 원과 6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해운업계의 위기설이 불거진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한진해운 측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를 맞아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노선의 추가적인 운임회복 시도로 수익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벌크 부문은 철광석 수출국의 공급량 증가 및 미국 곡물 시즌 도래로 시장이 점차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 1분기 만의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이전까지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제수 최은영 회장이 독자적으로 경영해왔다. 그러나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에 긴급자금을 수혈 받으면서 경영권을 시숙인 조 회장에게 넘겼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통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를 내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