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일본인 A 씨(56)는 지난 5일 밤 11시 30분께 을지로 4가 지하도 아뜨리애 갤러리에 걸려있던 가로 10m 크기의 나비그림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 주변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등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인적사항만 확인하고 귀가시켰다. 경찰은 빠르면 7일 A 씨를 소환해 그림 훼손 동기나 방한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 대해선 재물손괴죄가 적용될 것 같다”며 “일본인이지만 외교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우리 국민과 똑같이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비의 꿈’ 기획전은 유럽시민들이 쓴 메시지와 나비그림으로 제작된 작품들로 전시돼 위안부 문제 등 전쟁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