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기수’로 불리는 최시대 기수.
[일요신문] 요즘 부경경마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수는 단연 최시대(33세) 기수다.
유난히 여름만 되면 펄펄 날아 ‘8월의 기수’라 불렸던 최시대 기수가 올해도 역시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 8월 첫째 주에서 최시대 기수는 단 이틀 동안 무려 10승을 꿰차면서 신들린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울경마 휴장으로 지난 4일과 5일 총 25개의 부경경마가 치러져 평소보다 많은 경주가 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최 기수가 보여준 활약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시대 기수가 출전했던 경주 수로만 계산한다면 그가 지난주 보여준 모습은 더욱 눈부시다.
주말동안 총 20개 경주에 출전했던 최 기수는 토요경마에서 4승을, 그리고 일요경마에서 6승 및 2위 2회로 승률 50%와 복승률 60%를 기록하는 등 괴력을 발산했다.
특히, 5일 일요경마에서 최시대 기수가 보여준 활약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최시대 기수는 마지막 제9경주부터 제15경주까지 총 8개 경주에서 제10경주와 제13경주 등 단 2개 경주를 제외한 6개 경주를 모조리 휩쓸면서 8월 첫째 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뿐만 아니라 승리한 6개 경주 중 제11경주 및 제13경주부터 제15경주까지 4개 경주에서 경주 내내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를 선보이는 등 지난주는 최시대 기수가 부경경마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최시대 기수가 8월에 들어서자마자 이처럼 막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서 최시대 기수는 ‘바른생활 사나이’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평소 훈련과 경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최시대 기수는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술과 담배에는 일절 손도 대지 않을 뿐 아니라, 본인의 몸 관리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 친구들과의 만남까지도 자제한다고 한다.
최시대 기수만의 이 같은 프로선수로서의 자세가 바로 지난 주 막강화력을 뿜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실제 최근 3년 간 최시대 기수가 유독 8월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만큼 여름철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주는지를 뒷받침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시대 기수의 복승률은 31%와 32.4%, 그리고 40%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30%를 웃도는 복승률을 기록해왔다.
최근 2년 간 평균 승률 또한 25.8%를 기록하는 등 매년 발전하는 보여주고 있다.
올해 역시 8월을 시작하는 첫 주부터 승률 50%와 복승률 60%를 기록해 여름철 강한 모습을 여지없이 이어갔다.
장마철이 지나고 이제 무더위가 절정으로 다가가는 현재, ‘8월의 기수’ 최시대 기수가 진짜 실력을 보여줄 시기는 바로 지금부터다.
현재 총 44승을 거둠으로써 유현명 기수와 김용근 기수에 이어 3위로 바짝 뒤쫓고 있는 최시대 기수는 8월을 기점으로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