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각종 P2P 사이트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여교사 치맛속 몰카는 대부분 휴대폰 카메라(폰카)로 촬영된 사진들이다. 폰카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어린 제자가 스승인 여교사의 치맛속을 몰래 촬영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나도는 여교사 치맛속 사진의 경우 제목이 ‘○○시 ○○구 ○○학교 ○○ 과목 선생님 폰카’로 명명되어 있다. 정확한 학교 이름과 피해 여교사의 이름까지는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지역과 학교명 이니셜이 기재돼 어느 학교인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담당 과목까지 공개돼 있어 해당 학교 학생들은 피해 여교사가 누군지까지 유추도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를 쉬쉬하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 거론된 몇몇 학교 측은 기자의 확인 요청에 “그런 게 있는지 모른다” “우리 학교가 아닌 것 같다”며 부정하기에 바빴다.
학교 측의 무관심과는 달리 현직 여교사들이 직접 겪는 고충과 우려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여교사는 “몇몇 여교사의 치맛속 사진이 학생들끼리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반별로 학생들만의 비밀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 사진이 올려지고 다른 반 카페와 사진을 교환하기도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반응은 ‘그 나이에 그냥 한번 해볼 수 있는 장난일 뿐’이라거나 ‘괜히 문제 삼아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라’는 방향으로 일관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단순히 학교 내 문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 유출될 경우 한 개인으로서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우려 되기 때문이다.
한 여교사는 자조적인 목소리로 “방법은 단 하나다. 학교에서 치마를 입지 않는 것이다”라고 씁쓸해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여교사는 “인근 학교에서 6학년 학생이 몰래 선생님 치맛속을 촬영하다 적발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학생들 휴대폰을 유심히 보니 대부분 폰카 기능이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치마 입기가 불편해졌다”고 얘기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짓궂은 장난으로 학창시절의 추억일 수 있고 학교 측에서도 이를 단순한 장난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인 여교사의 경우 상당한 인권침해를 당하고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상황에 처하기 마련이다.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생들을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선도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