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우울증과 소화불량으로 괴로워하던 선배의 부탁으로 수면제를 먹고 잠든 선배를 질식사하게 한 혐의(촉탁살인)로 이 아무개 씨(여·4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선배 A 씨(여·53)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면 베개로 눌러 죽게 해달라”고 한 부탁을 받고 지난 8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수면제 20정을 먹고 잠든 A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범행 직후 A 씨의 동생에게 “수면제를 먹고 죽었다”고 말했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다음날인 9일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한 언니의 목숨을 내가 끊는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지만 간곡한 부탁을 받아 범행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