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사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신도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이날 미사 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씀드렸고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 학생의 아버지를 광화문 미사 때 안아달라고 했다”며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고 전했다.
안산에서 대전까지 900㎞가량 십자가를 메고 걸어온 희생자 아버지 김학일 씨도 “제의실에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했다”며 “교황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뜻에서 교황에게 노란 리본을 선물했고 교황은 면담 이후 진행된 미사에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
교황은 이날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 이 국가적인 대재앙의 결과로 지금도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위탁하자”며 “모든 한국인을 고통받게 한 비극적인 이 사건이 공동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모든 이들의 책임과 연대성을 확인시켜 주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