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탕돌이’가 되었나.
▲원래는 주로 룸살롱을 많이 다녔었다. 하지만 5년 전부터는 룸살롱을 끊고 안마업소만 다니고 있다. 하룻밤 유흥을 즐긴다는 점에서 볼 때 일단 비용 면에서 안마업소가 훨씬 저렴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안마업소는 어떤 곳인가.
▲그런 걸 잘 평가하지 않는다. 그저 각 업소들마다 장단점이 있는 거고, 실장들도 다들 나름의 마인드가 있는 것이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평가하길 원치 않는다.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런 걸 게시판에 올리고 싶지도 않다.
─안마업소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모든 게 해결된다. 저녁에 오면 밥도 주고 차도 주고 담배도 공짜다. 영화도 볼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다. 거기에다 안마는 물론 ‘예쁜 언니’들까지 볼 수 있으니까 나같이 혼자 사는 사람에겐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8만 원 정도의 돈으로 이 모든 걸 하려면 엄두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이 세계에도 소위 ‘진상’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물론이다. ‘아가씨’들이 가장 싫어하는 진상은 이른바 ‘콩진상’이라는 것이다. ‘생콩을 깐다’고 해서 나온 말인데 쉽게 말해 콘돔을 끼지 않고 관계를 가지려는 손님을 말한다. ‘술진상’도 있다. 술이 떡이 돼서 안마업소를 찾는 경우인데 아가씨들이 제일 싫어하는 손님이다. 이건 ‘시간 진상’일 수도 있겠다(웃음).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인데.
▲성매매를 법으로 막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여성부에서 진정으로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려한다면 정당하게 돈을 받게 해주고 도우미들이 제때에 쉴 수 있게 해주고 성병관리를 확실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현실적인 것 아닌가. 그녀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좋아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없겠지만 사실 요즘엔 감금당해서 일하는 아가씨는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너무 고차원적으로 파고들어가고 싶진 않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