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태섭 검사의 기고 중단에 대해 보도한 지난 18일자 <한겨레>. 금 검사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면담한 뒤 연재를 중단했다. | ||
금 검사의 후속 기고를 막기 위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부장회의 등 많은 회의를 거쳐 합의된 검찰의 입장을 금 검사에게 전달했고, 결국 금 검사는 정상명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연재를 중단했다.
‘총장의 삼고초려가 있었다’는 ‘농담’이 돌았을 만큼 검찰에서 금 검사의 연재 문제는 굉장히 민감했던 사안이었다.
예상보다 파문이 컸던 탓인지 금 검사의 기고와 관련한 뒷이야기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을 면담한 금 검사가 스스로 “검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 애초 의도에도 맞지 않고 글의 뜻 자체도 오해받을 수 있다”며 연재를 중단하는 것으로 파문은 일단락된 듯하나 정작 상항은 그렇지만도 않다.
아직도 금 검사가 <한겨레> 신문에 글을 기고한 배경을 놓고 여러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항간에서는 ‘18대 총선출마 사전작업’이라는 낭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금 검사의 습관과 이번 기고문 연재를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 대세다.
금 검사를 잘 아는 법조인들도 “금 검사가 진보언론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일간지에 검찰이 뒤집어질 만한 글을 기고했지만 반면 그는 법조계 내 보수언론으로 통하는 법률전문지의 필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며 금 검사가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경계했다.
<한겨레>에 글을 기고하게 된 것은 <한겨레> 법조 출입기자와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기자가 연재를 제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겨레>에 기고한 글로 검찰 내부에서 금 검사를 탓하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금 검사가 최근 <법률신문>에 기고한 ‘살인범의 50가지 실수’라는 글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끌고 있다. ‘완전범죄란 없다’는 취지의 이 기고문에서 금 검사는 검찰의 수사 능력과 기법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며 검찰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는 논조로 글을 서술했다.
때문에 일부 검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금 검사를 검찰에 의도적으로 피해를 준 검사로 무조건 매도하는 자체가 너무 억지가 아니냐는 반응도 적잖게 흘러나오고 있다.
오이석 법률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