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경찰청
사고 사흘째인 27일 경남경찰청은 시내버스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곡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간 사고와 관련,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일부 복원해 공개했다.
오후 2시47분12초 촬영되는 주변의 풍경이 회전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 시점에 버스가 하천에 빠지며 회전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3초 후인 47분15초쯤엔 뒷자석이 앉아 있거나 서 있던 승객들이 앞문으로 몰려 나왔고 약 4~5초 뒤인 47분20초부터 뒷좌석 아래로 흙탕물이 차올랐다.
이후 승객들이 앞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이며 47분24초 앞문을 열었고 한 남성이 버스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급류에 휩쓸린 상황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47분30초 운전석 뒤편의 유리창에 흙탕물이 크게 차오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상은 끝났다.
경찰은 버스가 다리 난간에 부딪힌 시간이 블랙박스에 마지막으로 촬영된 시점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버스가 침수하며 블랙박스 촬영이 중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버스가 농로에서 벗어나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거리는 약 70m가량으로 47분4초부터 47분30초까지 불과 26초 만에 이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은 침수 사고로 실종된 실종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1차로 복구한 영상”이라며 “블랙박스 제작업체에 보낸 영상이 복구되면 버스의 이동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 사흘째인 27일 오전 실종자 시신 4구가 추가로 인양되며,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