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수도 회장. 연합뉴스 | ||
지난 4월 권영세 의원이 폭로한 ‘국정원 보고서’에 일부 언급됐던 것처럼 제이유 측이 뇌물이나 돈이 아니라 관련 회사 내부 정보를 제공해 상당한 차익을 얻게 하는 방법으로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제이유 관련 법인은 ‘한성에코넷’과 ‘세신’. 한성에코넷은 주수도 회장과 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불스코코’ 법인이 각각 9.94%와 8.55%(2006년 11월 14일 분기보고서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주 회장과 불스코코는 지난 2004년 11월 전 최대주주인 이 아무개 씨와의 지분 양수도 계약을 통해 한성에코넷의 지분을 획득했다. 또한 세신 역시 주 회장이 지난 2004년 11월 상당량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현재는 비상근 이사로 회사 주식 60만 주를 갖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정 총경의 주식 투자 시점은 지난 2005년 9월. 당시는 주 회장이 민간 석유탐사업체인 ‘지구지질정보’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군산 앞바다에서 석유를 개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이들 두 회사의 주가가 탄력을 받던 시점.
그 뒤로 카톨릭대학 산학협력단과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 연구 계약, 제주 오라지구 개발 투자 계획 등 굵직한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1500원 대를 맴돌던 한성에코넷의 주가는 같은 해 10월 18일 7700원까지 급등했다. 엄청난 폭등세 때문에 금감원이 10월 10일 이상 급등 종목으로 지정했을 정도였다.
세신도 주 회장의 활발한 대외 행보에 따라 덩달아 주가가 춤을 추더니 결국 그해 9월 초 1400~1600원 대에서 한 달여 만에 5300원대까지 무려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정 총경 말고도 제이유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속속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좌추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검찰이 제이유 관련 상장사의 주식 거래로 시세 차익을 취한 케이스를 추가로 찾아낼 경우 향후 수사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