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측은 “삼성동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과 공공성을 감안해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 종사자들과 대규모 관광객 방문을 유치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가 한전 본사 부지를 포함해 강남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 전시, 관광, 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도시계획 구상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
한편 한전은 29일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 9342㎡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한전은 본사 부지의 감정가로 3조 3346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인 1조 4837억 원이나, 장부가액 2조 73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인수 희망자는 감정가 이상의 인수 가격을 써내야 한다.
현대차그룹을 뿐 아니라 한전 본사에 대한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재계 1위 삼성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