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중 비상교육, 지학사, 리베르, 교학사 4종의 교과서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발행 한국사 교과서에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다.
지난 26일 교육부가 개최한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의 개선안 토론회’에서 좌편향 한국사 교과서들이 유관순 열사를 다루지 않았다는 취지의 홍후조 고려대 교수 발언이 나왔다.
이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있기에 기술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김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아 좌편향 교과서들이 유관순 열사를 일부러 교과서에 싣지 않았다는 식의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며 ‘색깔론’ 공방이 시작됐다.
‘유관순 열사 누락’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역사 교육학계에선 교과서 저자가 아닌 김정인 교수의 발언을 두고 교과서를 비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지적과 함께 초등·중학교에서 유관순 열사를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에 3·1운동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특정인물을 부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제기됐다.
천재교육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한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유관순을 안 쓰면 좌파고 종북이라는 억지에 휘말리는 정신세계를 가진 분이 없기를 바란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27일 “교과서 8종 중 4종에 유관순 열사 서술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향후 ‘유관순 누락 논란’이 국정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신경전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