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실혼’ 부분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전처와는 법적으로 이미 2004년 1월에 이혼한 상태다. 경제적 문제 때문에 집을 나가지 못했을 뿐이다. 난 작은 방을 썼고 ‘동거인’이라면 몰라도 사실혼 관계는 아니다.
―지난해 말에 둘째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지난해 초까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나.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지 않았다. 사실혼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전부인 A 씨와의 이혼사유는 무엇이었나.
▲성격차이다. 난 결혼 초부터 정략결혼이라는 소리를 듣고 살아야 했다. 그 마음이 어떠했겠나. 전처 집안이 꽤 잘 사는 편이다. 장인어른이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전처는 이혼 사유에 대해 남편의 바람기 때문이었고 최근까지 동거생활을 해왔다는 여교수 K 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무근이다. 그렇다면 동거녀와 결혼했어야 하지 않느냐.
―전처와는 이 문제에 대해 왜 원만한 해결을 하지 못했나.
▲처가 식구들 중에는 오히려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난 마음고생을 많이 하며 살았다. 내가 이곳에 온 뒤로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전처를 부추겨 문제를 만들고 있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나도 궁금하다.
―재단 일에 관해서도 말이 있다.
▲내가 이곳에 왔을 때는 그만한 목표와 의지를 갖고 온 것이다. 난 혁신적인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앞으로 육영재단이 다시 태어나도록 애쓰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달라.
▲박근령 이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의도적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은데 내가 돈이 목적이었다면 전처가 돈은 더 많다. 정치적 야심 때문이었다면 난 오히려 이사장님을 선택한 것이 내겐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이사장님이 나를 택해준 것은 그만큼 나의 가치와 비전을 믿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난 이사장님의 선택을 존경하고 그 분을 존경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