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칼럼에서 “한미 FTA, 한EU FTA 이후 수출과 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시장도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편입되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는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의 비율을 조율하면서 환율 문제, 현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입의 긍정적 요소를 꼽았다.
이어 김 교수는 “한중 FTA는 (기존 FTA와) 다른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사업모델 정립을 통하여 서로의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리자동차가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것을 예로 들며 “중국 토종브랜드인 지리자동차는 영입한 볼보자동차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볼보 일부 고급 차종을 내년부터 북미 등 선진국에 수출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국 기술력의 급속한 성장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한중 FTA 이후) 더욱 문턱이 낮아지면서 아예 수출입이 자유스러운 하나의 시장으로 될 수도 있을 것이다”며 “준비해야 할 일도 많고 대처할 일도 많으며, 국내 시장 잠식 이전에 중국 시장 잠식이라는 목표를 키우는 노력과 냉철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며 글을 끝 맺었다.
다음은 칼럼 전문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중국산 현대기아차,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은?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FTA의 효과는 크다. 가장 규모가 큰 한미FTA와 한유럽 FTA로 수출과 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시장도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편입되고 있다. 모든 기준이 국제 기준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해외의 흐름이 바로 국내 시장의 흐름으로 나타날 정도이다. 수출을 기반으로 먹거리를 마련하여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해외와의 교류 활성화로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자동차 분야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의 비율을 조율하면서 환율 문제, 현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현지의 소비자 목소리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품 등 글로벌 소싱으로 더욱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하기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는 대략 국내 생산 약 40%, 해외 생산 60% 정도이고 기아차는 해외 생산 약 40%, 국내 생산 약 60% 수준이어서 전체적으로 약 5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비율은 국내 여건이 나빠지면서 해외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시장은 연간 신차 판매 약 150만대 수준으로 큰 시장은 아니지만 최근 수입차와 국산차가 치열하게 점유율 전쟁을 펴고 있고 수입차의 경우 고가 브랜드의 판매가 늘면서 해외 메이커에서 주목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소비자의 안목이 매우 까다롭고 실시간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더욱 국내 시장은 테스트 배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승용디젤차,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비문제, 저탄소 협력금 제도 등 다양한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FTA는 이러한 양상은 글로벌 개념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과 FTA 등 다양한 협약을 통하여 세계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개방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세계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의 FTA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항상 가장 큰 시장이면서 가장 가까운 영역으로 입지적 영향을 고려하면 가장 큰 현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중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한중FTA는 올해 안으로 모든 정리가 되어 내년 상반기에는 협약을 맺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중FTA는 기존의 협약과는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에도 워낙 한중 경제 상호관계가 심화되어 있어서 FTA는 하나의 시장으로 편입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 분야는 서로가 두려워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중국산 중저가 자동차 모델이 국내로 쏱아지면서 시장 잠식이 예상되고 있고 중국은 국산 고급 브랜드의 직수출로 역시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크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업모델 정립을 통하여 서로의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서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시장 공략에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서로의 약점을 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중국은 기술적으로 세계 수준급은 아니지만 우리는 대중차의 이미지는 세계 수준급이고 기술 수준이나 시험 등 다양한 조건에서 세계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우리가 메꾸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황해를 사이에 두고 있어 물류비용도 저렴하고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서로간의 낭비요소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술이 조합된 첨단 엔진과 변속기 등 모듈이 수출되어 중국에서 조립되어 공략하는 방법은 기본이고 핵심부품을 제외한 일반 부품이 수입되어 국내시장에서 제작되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름으로 전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관세도 없고 실시간적인 공급과 조율이 가능할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산 한국차의 역수입이다. 이미 중국 토종브랜드인 지리자동차는 영입한 볼보자동차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볼보 일부 고급 차종을 내년부터 북미 등 선진국에 수출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중국산 자동차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품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자동차보다 가격이 20~30% 이상 저렴하면서 다양한 애프터서비스를 구사한다면 충분이 통할 수 있는 판매만이 구축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초기에는 품질이나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중국산 불리하겠지만 점차 시장 확대와 입맛을 본 소비자가 확대된다면 얼마든지 시장 잠식을 예상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중소형 버스 등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서 보이지 않게 인기를 끌면서 시장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한중FTA는 관세 등 문턱이 매우 낮아지면서 다양한 걸림돌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200만대 생산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국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제작되어 무관세 형태로 국내 시장으로 역수입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더욱 문턱이 낮아지면서 아예 수출입이 자유스러운 하나의 시장으로 될 수도 있을 것이다.‘북경현대’라고 한문으로 표시된 중국산 쏘나타를 국내 시장에서 보는 날도 빨리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준비해야 할 일도 많고 대처할 일도 많으며, 국내 시장 잠식 이전에 중국 시장 잠식이라는 목표를 키우는 노력과 냉철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역시 우리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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