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정 씨 | ||
이 씨는 “83년경 세진개발에 입사하면서 김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뒤 20년 가까이 김 회장을 모셨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여느 평범한 직장인의 코스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무렵인 29세 때 세진개발에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이후 이사까지 오른 셈이다.
김재정 씨가 운영했던 여러 기업들의 법인등기부를 확인해보면 세진개발은 81년 5월 김 씨의 부친이자 이명박 후보의 장인인 김시우 씨에 의해 경기도 부천에서 설립됐다. 설립 당시 대표이사는 김시우 씨였고, 이 후보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K 씨가 감사로 취임했다. 당시 김 씨는 매형인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에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 씨는 82년 11월 현대건설을 그만두고 이 회사의 이사로 취임했고 84년 4월부터 부친을 대신해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기업을 경영해 나갔다. 이 씨가 입사한 것은 그 중간 시점인 셈이다.
이후 세진개발은 89년 11월 우신토건으로, 91년 11월 우방토건으로, 93년 11월에는 태영개발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 회사에 이 씨의 이름이 임원진으로 처음 등장하는 것은 98년 3월이다. 당시 그는 태영개발의 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93년 4월 태영통상이란 회사가 설립되면서 이 씨가 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태영통상은 김 씨가 태영개발의 자회사 격으로 가구제조 및 도매와 부동산 임대업을 주목적으로 설립한 회사였다. 김 씨는 98년 2월 이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이 씨를 비롯, 김 씨의 측근으로 보이는 초창기의 이사진은 여전히 이 회사의 이사로 남아 있다.
태영개발의 경우 김 씨는 2003년 11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고, 이 씨 역시 이듬해인 2004년 3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삼태토건으로 회사 이름이 변경되면서 이 씨는 이 회사의 이사로 재취임했다. 그 후 회사가 매각된 2005년 7월까지 그는 이사로 회사에 남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항상 김 씨와 행보를 같이했던 이 씨였지만 태영개발과 태영통상에서 김 씨가 먼저 퇴임하고 물러난 뒤에도 이 씨는 한동안 계속 남아 있었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이보다 앞선 2003년 5월 이 씨는 김재정 씨와 관련된 또 다른 회사인 홍은프레닝에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브라운스톤의 시행사인 홍은프레닝은 김 씨와 이상은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로 2003년 5월 설립됐다. 이 씨는 2004년 12월 이 회사 이사직을 사임했다.
감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