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한겨레 ‘잇단 파격행보’
인물정보에 실린 김용철 변호사의 신상을 간략히 풀어놓은 것이다.
검사 재직 시절부터 김 변호사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YS시절,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으며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이 보관하던 전 씨 비자금 61억 원을 찾아냈다. 하지만 ‘너무 깊이 파고들지 말라’는 윗선과의 갈등으로 검사복을 벗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으로 이직한 것은 1997년. 그가 직접 삼성에 연락을 취해 합류 의사를 밝혔고 삼성이 이를 받아들였다. 김 변호사는 2004년까지 7년간 삼성 구조본에서 재무담당 임원과 법무팀장 등을 지내며 안기부 도청 문건 사건과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의혹 사건 등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김 변호사는 주요 임원의 검찰소환 문제와 관련, 이학수 부회장 등 고위인사들과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선배인 이종왕 법무실장 영입 등 법무실 개편 움직임 속에 삼성을 떠나게 된다. 검찰에서나 삼성에서나 고위층과의 반목이 결국 김 변호사가 짐을 싸게 만든 원인이 된 셈이다.
이후 법무법인 하나, 서정 등에서 일한 김 변호사는 2005년 돌연 <한겨레> 기획위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언론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언론계 생활도 그리 순탄치는 않았던 모양이다. 칼럼을 올리는 과정에서 편집진과 종종 마찰을 빚었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졌던 바 있다.
삼성 비자금 폭로 이후로는 김 변호사의 금전적 상황에 대한 부정적 소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서정에서 사직을 권고 받은 사유가 <한겨레>에 실린 삼성 비판 기사 때문이라 주장했지만 ‘무리한 법인카드 사용’ 등의 행실로 회사와 마찰을 빚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이는 김 변호사의 치부를 드러내려는 ‘친삼성’적 시각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변호사가 사생활 단속을 하지 못해 큰돈이 필요해진 것이 삼성 비자금 폭로의 원인이라 꼬집는 소문들도 나오고 있다. 김 변호사 스스로 <한겨레21> 인터뷰를 통해 ‘삼성에 다니면서 가족을 잃었다’고 밝힌 것처럼 이혼 등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사치를 누렸다’ 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넉넉했던 김 변호사가 구속까지 각오하면서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삼성과의 싸움을 벌인 배경으로 가정 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돈 마련을 꼽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따른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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